`일당대학생' 또 동원해 물의...각당 대선유세장
입력
수정
87년 대선과 지난봄 총선에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대학생들이 일당을 받고 선거에 대거 동원되고 있다. 각당은 유세장의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청년당원''이란 명목으로 대학생들을 1인당 3~5만원의 일당을 주고 모집, 대중집회 등에서 후보의 이름을 연호케 하거나 안내를 맡기고 있다. 지난 3.24총선 당시 대학생들을 선거운동원으로 고용해 비난을 샀던 각당이 사회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같은 추태를 재연하자 해당정당은 물론, 돈만을 노린 일부 몰지각한 대학생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요즘 각 대학 교사무실 등에는 `월 28일 80만원 보장'' 등의 문구가 쓰인 선거운동원 모집광고전단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시청앞 복개전부지에서 열린 국민당 유세장에는 4백여명의 대학생운동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K대 G대생들로 10~30명씩 줄을 지어 인솔자를 따라 유세장에 입장, 현장 책임자로 부터 활동요령을 지시받은 뒤 무리를 지어 앉아 수기를 흔들고 `정주영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또 21일 오후 민자당의 충북 충주 제천 유세장에도 대학생 차림의 천년수백명이 나타나 곰돌이 배지와 `한국의 지도자 김영삼''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연단주변 경호를 맡았다. 민자당은 대학생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9월 `대한청년체육지도자연맹''을결성한 뒤 1천여명의 회원들에게 금품을 주고 담의 각종행사에 동원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