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간부 비자금유용...경리실장등 2명 10억 증권투자
입력
수정
군관련비리사건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기무사령부의 경리실장등 영관장교 2명이 기무사령관의 비자금등에서 10억여원을 빼내 증권투자를했다가 증시폭락으로 비자금유용 사실이 들통나 최근 구속 또는 전역대기조치를 당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기무사 경기실장 김주익중령(43)과 경기보좌관 이정선소령(35)이 공금유용죄로 군사법원에 회부돼 주범인 이소령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공범인 김중령은 중징계조치로 전역대기명령을받았다. 이들이 유용한 돈은 기무사령관의 비자금중 일부로 알려져 군주변에서는 기무사령관의 비자금규모를 둘러싸고 의혹과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군의 소식통은 기무사령관의 비자금이 국정감사나 자체감찰 등 감시감독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경리책임자인 김중령이 이를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중령은 이같이 감독받지 않는 비자금을 잠시 빼내 활용했다가 돈을벌어 자신의 몫을 뗀후 원금만 제자리에 채워 놓으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서 10억여원을 증권에 투자했으나 증권이 폭락하는 바람에 원금회수를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중령은 처음에 1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떨어져 원금회수가 어렵게 되자 두번째로 2천여만원을 투자했으며 계속 자금이 회복불능으로 빠져 이같은 거액유용사건을 저질렀다는 것. 군주변에서는 군비리를 감시하는 기능을 가진 기무사가 다른 군부대보다 기강이 엄한데도 이같은 거액의 유용사건이 터진 것은 그만큼 기무사내부에서도 기밀로 돼있는 거액의 비자금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무사의 기능 조직 인원과 함께 비자금을 포함한 전반적인 예산내역에 대한 감사와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