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블랙박스 테이프 요구키로" ... 주 러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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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주 러시아대사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한국방문시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한 KAL기 블랙박스 자료 가운데 빠진 항적기록테이프의 반환을요구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홍대사는 블랙박스 원본자료가 허위일 수는 없으나 피격경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항적기록테이프가 전달되지 못한 것은 납득할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오는 30일 크렘린당국자와 만나 반환을 정식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홍대사는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전달과정에서 고의로 빠뜨렸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아마도 러시아 관계당국이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옐친대통령이 지난 10월 블랙박스 해독자료를 넘겨줄 당시항적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아 항적기록테이프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는 27일 옐친대통령이 전달한 블랙박스 원본자료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서울에서 나돌고 있다면서KAL기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양국관계에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KAL기 사건 관련 최초의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프랑스인 미셸 부룬과 미국인 존 케펠은 녹음테이프 내용 중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기내방송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렇게 이른 시간에 아침식사를 제공할리가 없으며 이는 녹음테이프가정확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