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속보 > 정주영 국민당후보 관훈클럽 연설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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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에서 이번 대통령선거가 갖는 의미는 중대하다. 이번 선거는 양 김씨의 `구시대 부패정치''가 계속 되느냐 아니면 아시아의중추국가로서 태평양시대를 주도할 `새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느냐하는 갈림길이다. 현재 우리경제는 지난 10년간 정치혼란과 산업통폐합과 같은 반경제정책과경제 정책부재등이 겹치면서 경제를 압박해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81년이후 최저인 3.1%로 떨어지는 등 80년대초와 같은 극심한 혼란기같은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이 내가 양김청산을 통한 `새로운 개척자적 정치''를 주장하는 이유이며이번 대선이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고비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한다. 우리 통일국민당이 제시하는 청사진은 `민부의 시대''를 열어 `경제대국''과통일한국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선 경제대국을 이루기 위해 은행을 자율화시키고 `후진적 담보대출''을 선진적 신용대출로 개혁하는등 `민간주도 경제체제''를 확립하겠다. 금리는 6%로, 특히 영농영어자금은 3%로 낮추겠다. 또한 금융실명제를 즉각실시해 검은 돈을 추방하고 토지공개념을 확고하게 실천하겠다. 재벌해체와기업의 전문화를 달성할 것이며 중소기업을 수출과 성장의 견인차로 육성하겠다. 농촌문제에 있어서 우리당은 농민의 희생위에서는 결코 나라가 발전할 수없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겠다. 쌀과 기초농산물의 수입개방은 자생력이갖춰질 때까지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농업의 과학화 선진화, 복지정책의 강화는 물론 농수산물의 가공과 유통까지 생산자단체에 맡겨 농민소득을 배가시키겠다. 나는 냉전이 끝나고 `경제전쟁시대''에 돌입한 세계의 경제환경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세계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터득한 `실물경제론''을 바탕으로 집권 3년안에 무역흑자 3백억달러, 5년안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겠다. 이같은 우리당의 청사진은 실물경제에서 추출된 `실용주의''정책이다. 실용적 정책으로 이룩된 경제성장은 바로 국민에게 돌려 `민부의 시대''을열 것이다. `민부의 경제대국'' 실현은 남북통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중추국가로 발전하려면 자유시장경제체제로 통일을 해야한다.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우리의 자본과 기술은 좋은 협력방안이 될 것이다. 남북통일은 정치적인 통합도 중요하지만 경제대국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입장에서 보면 경제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 경제교류로 신뢰를 쌓고 이산가족 상호방문과 민간인 교류를 계속하면 폐쇄된 북한의 사회는 자연스럽게 개방된다. 현학적인 이론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천의 과정''을 통해 5년안에 통일을 달성하겠다. 우리정치는 60년대 인물과 구태가 계속되면서 `대통령병''으로 지역감정을심화시켰다.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선 내각책임제가 최선의 대안이다. 내가 집권하면 지방자치제 전면실시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2-3년내에 내각제를 실시하겠다. 정당 또한 정책정당으로 발전시킬 것이며 정치자금 또한 양성화시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은 돈을 없애겠다. 나는 우리당이 검은 돈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도록 내재산의 일부를 `정당발전 기금''으로 출연함과 동시에 `영세민 주택기금''과 `중소기업육성기금''을만들겠다. 나는 대통령자리가 탐나서 출마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를 뜯어 고치고`경제대국''과 `통일한국''을 실현해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