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눈에 비치는 불안한 정가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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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안있어 우리는 새대통령 새정부를 맞는다. 취임식까지는 불과40일가량 남았을 뿐이다. 인계인수작업이 한창이며 국민은 지금 뭔가새로워지고 달라질것같은 기대를 갖고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경제가그래도 지금보단 나아지고 정치도 과거와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있다. 이런 기대는 나름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 경제는 본래 작정한다고하루아침에 달라지기 어려우니까 좀 기다려봐야한다 치더라도 정치만은 새지도자의 결심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시적인 변화가 당장에도 가능하다고믿기에 기대를 걸고있는 것이다. 게다가 김영삼 차기대통령은 사실상 일평생을 야당정치인으로 살아온정치지도자이다. 따라서 야당을 탄압하거나 보복하는것과 같은 일은하지않을것으로 기대하고있고 본인도 그렇게 말해왔다. 또 그는 평소 "큰정치"를 늘 강조해왔고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국민적 대화합을 통한새출발을 다짐한바있다. 그러나 최근 정가의 비상한 관심속에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좀더구체적으로는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정주영국민당대표에게 검찰이소환장을 발부한것과 같은 사태는 솔직히 말해서 뭔가 달라지길 기대해온국민들에게 실망을 준다. 편협하고 옹졸하며 감정적인 구시대정치에서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느낌을 갖게된다. 결코 잘잘못을 덮어두자는 뜻이 아니다. 시비를 가리고 잘못이 있으면법에 따라 벌할건 마땅히 벌해야한다. 그러나 여와 야,승자와 패자에공평해야 한다. 승자의 아량까지는 기대하지 못한다해도 편향적이고보복적인 인상을 띤다면 그건 이미 법차원을 떠난 문제가 된다. 정부는 선거법위반사건을 가급적 새 정부출범이전에 전부 마무리할생각이라고한다. 새정부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자는 의도로 해석된다.하지만 겉모양만 그럴뿐 검찰이나 현정부의 행보가 사실상 새정부새통치자의 의중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누가뭐래도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볼것이다. 동시에 편치않은 감정과 시각으로사태를 지켜보고 있을것이다. 정국불안과 경색은 아무에게도 이롭지않다. 경제를 위해서는 독이다.차기대통령과 집권당은 자신의 모습이 국민눈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큰 정치,화합의 정치,정국을 안정되고 원만하게풀어가는 일이야말로 신한국의 새 정치모습이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