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최완기 이대교수 .. 조선시대사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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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사학계는 두가지 편향된 역사관에 매몰돼 있어 보다 개방적인 시각의 새로운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있다. 사학자 최완기교수(이화여대 사회생활과)는 최근 발간한 연구서 "조선시대사의 이해"(느티나무간)에서 지배층중심의 보수사학과 민중중시의 진보사학 모두를 편향된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최교수는 보수학계가 분단상황으로 인한 현실과의 타협책으로 냉전이데올로기와 종속적 자본주의화에 영합하면서 제도권에 안주, 기득권을 유지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고증만을 능사로 아는 실증주의사학에 머물고 과학적 연구관점과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았다고 그는 보았다. 한국사시대구분의 기준이나 근거등 기본적인 평가기준도 제시하지 못해 가치부재의 역사학,정권홍보의 사학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수사학계는 지배층중심의 시각에 평향된데다 국정교과서 외에 다양한 개설서를 제공하지 못하는등 더욱더 경직되고 있어 문제라고 최교수는 강조했다. 최교수는 이같은 보수사학계의 시각과 달리 변혁의 주체로서 민중에주목한 진보사학의 대두를 필연적인 결과로 보았다. 기득권을 유지 강화하는 속성이 있는 가진자,지배자 중심의 사학으로는 역사의 끊임없는 발전성을 설명할수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러나 민중의 삶과 민족의 결속을 자극하는 민중사학도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인 편향된 역사관에 매몰됐다고 최교수는 보고있다. 기존의 역사이론에 대한 총체적 대안으로 제시된 마르크스 이론 틀자체가 극단에 이르면 도식적이고 관념적인 역사관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 민족사의 전체 흐름을 지배와 저항이라는 대항구조속에서 저항위주로 파악하는 것은 다양한 민중의 삶과 역동성을 매몰시킬 위험을 안고있는 편향된 사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