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콩나물시루'...바가지요금-사고-도난 속출
입력
수정
최근 스키붐을 타고 스키장을 찾는 인파가 급증하자 스키장측이 적정인원의 4~5배나 되는 인원을 마구잡이로 입장시키는 바람에 연일 북새통을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스키리프트를 타기 위해 1~2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이며 늘어난 이용객수만큼 안전요원을 증원하거나 보호시설을늘리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기도 한 스키장은 적정 수용인원의 4배가 넘는 1만5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을 이뤘다. 이날 리프트를 한번 타기 위해 2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정모씨(32)는 "모처럼 가족들과 스키장을 찾았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만 난다"고 푸념했다. 한편 스키장 강습요원도 스키철에 급하게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B스키장은 50명중 30명이, M스키장은 65명 중 30명이 무자격강사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강습의 질이 떨어져 초보자들이 걷기 쓰러지기 등 수박겉핥기식 강습만 받은 후 바로 실습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C스키장의 경우 주말에는 하루에 10여명씩, B스키장은 하루 15~20명씩 부상으로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또 스키장에는 고급승용차를 노리는 `원정차털이''까지 설쳐 인파가 붐비는 주말에는 스키장마다 10여건씩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스키장측은 주차관리만 할 뿐 귀중품 보관은 전적으로 승용차 주인 책임이라며발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