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체벌 여교사 외아들 같은장소에서 투신

제자를 체벌해 학부모로 부터 심한 항의를 받고 고민끝에 자살한 여교사의 외아들이 어머니의 뒤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새벽 4시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 4차아파트 201동 뒷편 잔디밭에서 이 아파트 703호에 사는 이동주군(17.서울세화고 1년)이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아버지 이은태씨(50.서울북공고 교사)가 발견했다. 누나 지은양(19.고3)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식구들과 함께 TV를 보다 밤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날 새벽 화장실에 가기 위해 깨어나 보니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동생이 운동복 바지차림으로 18m 아래로 떨어져숨져 있었다는 것. 숨진 이군의 어머니 전영애씨는 동자중 교사로 있던 지난해 9월 7일 수업시간에 카드놀이를 하던 학생 이모군(16) 등 6명을 적발, 지시봉으로때렸다가 부상을 입혀 학부모로 부터 심한 항의를 받고 지난 10월 17일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했다. 숨진 이군의 방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나도 엄마를 따라가기로 했다.천천히 약을 사 모아야지. 모든 것을 정리해야 겠다. 시기는 겨울방학으로 잡았다"는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군은 평소 착실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어머니가 자살한 뒤부터 더욱과묵해지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백일탈상을 지낸지난 35일 이후에는 어머니의 사진첩을 자주 들여다보며 울먹여 왔다는것. 한편 숨진 이군의 가족들은 이군의 어머니에게 맞아 부상을 입었던 학생 이군의 부상은 체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레슬링연습도중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