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탈퇴 움직임...24개 증권사, 독자망 구축계획

증권전산망이 잦은 고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증권회사들이 (주)증권전산이 운용하고 있는 공동 온라인시스팀에서 집단 탈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의 컴퓨터시스팀은 크게 고객들의 주문을 받는 공동온라인망과 매도,매수주문을 연결시키는 매매체결시스팀으로나뉘는데 증권사들은 이중 매매체결시스팀은 계속 이용하되 공동온라인망에서는 탈퇴, 각 회사별로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최근 증권업협회가 조사한 결과 32개 증권사중 무려 24개사가 이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 회사는 내년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95년 상반기에 시험가동95년 하반기에는 본격가동에 들어 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증권전산의 잦은 고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자체전산망을 이용하면 증권전산에 사용료를 내면서까지 공동온라인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와 관련 "지난 15일 전산장애에 따른 거래중단으로 수수료손실만 업계 전체로 10억여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위축등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을 고려할때 민간자율에 맡겨 각 회사가 책임지고 운용케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가 이같은 방침을 강행할 경우 전산체제가 각 증권사와 증권전산으로 양분되게 되는 셈인데 증권전산의 입장에서는 현재 연간예산(5백8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온라인망수수료수입(2백50억원)이 줄어들게 된다. 증권전산측은 이에 대해 "각 회사별로 전산망을 구축하려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이 필요해 중복투자가 되는데다 규모의 이익을 살리지 못하고 인력스카웃도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