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톱] 미술계, 음악 무용등 인접장르 연계움직임 활발

미술계에 음악과 무용등 인접 장르와의 연계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시회 오픈행사로 실내악연주회나 무용공연을 마련하는가 하면상설전시기간중 미술관계자와 애호가를 초청해 음악회를 여는 화랑이나작가가 늘어나고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관의 음악축제도 증가하는등 미술과 다른예술장르와의 연계움직임이 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미술품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도 함께감상할수 있도록 함으로써 갈수록 강화되는 일반인들의 폭넓은문화향수욕구에 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서초동 삼풍갤러리(삼풍백화점3층 593-8708)가 연초 재개관과함께 기획전의 경우 오픈때나 전시기간중 실내악연주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그 한예. 이보다 앞서 남산에 위치한 갤러리룩스는 92년3월부터 상설전시기간중클래식과 팝뮤직등 다양한 내용의 음악회를 개최,주목을 받아왔다. 서양화가 조덕현씨가 개인전을 열면서 첫날 창작국악연주회를 마련한것이나 도조작가 이호종씨가 역시 오픈행사로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등은작가가 미술과 공연예술과의 접목을 꾀한 케이스. 국립현대미술관의 실내악축제는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종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여겨진다. 삼풍갤러리의 실내악연주회는 백화점내화랑이라는 입지조건을고려,미술작품과 음악을 함께 감상할수 있게 하기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12일 도예가 박석우씨의 생활용기전 오픈 당시 현악삼중주연주회를열었고 오는 21일에는 첼리스트 김주심씨와 피아니스트 김진호씨의이중주를 마련한다. 삼풍갤러리음악회의 진행팀은 박상연(비올라) 전성해(바이올린) 김주심김진호 채연석(콘트라베이스) 이진수(첼로)씨등. "화음"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만든 이들은 앞으로 하프등 보다 많은 분야의연주자를 영입,전시장연주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무대연주가 청중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데 반해 전시장등 작은공간에서의 연주는 청중과의 일체감을 맛볼수 있다"는 것이 박상연씨의설명. 갤러리룩스음악회는 92년3월 김남윤 바이올린독주회를 첫순서로 시작됐다.그동안 바리톤 박수길 소프라노 윤현주씨의 독창회등이 기획됐고 지난3일에는 임학성팝피아노콘서트가 열렸다. 갤러리룩스에서는 5월의 정원음악회,7~8월의 서머페스티벌등을 계획하고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9년이래 매년 한두차례 개최해온 실내악축제를올부터는 연4회로 늘릴 예정. 5월15~16일 현악과 금관악의 앙상블을 마련하는데 이어 7~9월 석달동안매월 다른 프로그램으로 미술관관람객과 음악애호가를 맞을 작정이다. 주관은 피아니스트 박은희씨가 이끄는 서울페스티벌앙상블이 맡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음악회외에도 현대춤과의 만남,좋은 영화감상회등인접장르와의 연계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장르끼리의 만남이 증가하는데 대해 관계자들은"예술종사자와 애호가 모두가 다양한 문화경험을 원하기 때문"이라고전제,장차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