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분열물질 이미 제조할 개연성...미CIA국장 주장

[워싱턴=최완수특파원] 제임스 울시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은 24일 "북한은 적어도 한 개의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이미 제조했을 현실적 개연성이 있으며, 또한 이를 국제원자력기구에 감추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성공적 임무수행을 위해 이 기구가 강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은 주도적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울시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부사업위원회에서 가진 `90년대 대량살상 무기의 위협''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이처럼 주장하고 "북한의 이러한 문제가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우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감추고 있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에 냉담한 이유도 바로 중요한 물질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뿐만 아니라 그밖의 대량살상무기도 개발하여 이를 이란과 시리아 등에 판매하는 등 중동지역에 대한 주요 무기판매국으로 등장하고 있어 아주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러시아 해외정보국의 한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 평북 태천에 천연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2백Mw 규모의 원자로를 건설중이며, 그동안 핵 개발에 인민군의 전문가들도 참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 생화학무기의 동시개발에 오랫동안 참여해왔으며, 군사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핵개발의 경우에는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진전된 상태에 이르러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