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가스케치 > 감사원장 연설에 의원들 `조용'

2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신임 각료들의 인사에서는 파격적인 인선만큼이나 인사스타일도 다양해 눈길. 황인성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등단한 이회창 감사원장은 "헌법상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고 국민기대를 저버리는 일부 공직자의 무소신 보신주의와 민생관련 구조적 부조리를 강력히 처리하겠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형성된 국가예산도 합법적.효율적으로 쓰이도록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추상같은'' 내용 탓인지 의원석도 물을 끼얹은 듯 조용. 한완상 통일원장관은 "강의엔 자신이 있는데 이 자리에 서니 떨린다"고 유머를 던진 뒤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그 느낌과 정서를 대변하는 의원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정책에 성공 할 수 없다"며 협조를 당부. 또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농어촌 경제가 역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하고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정면돌파하는 자세로 임하고 농림어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결의를 표시. 그는 특히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데 다소 무리가 일어나고 잡음이 있어도 잘 밀어달라"고 주문. 또 최창윤 총무처장관은 "최창윤 공보처장관입니다"라고 인사해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박준규 의장은 장관들의 인사가 끝난 뒤 "일을 않는 것보다는 해서 실패하는 게 낫고 하느님도 용서하실 것"이라며 "일을 좀 하세요"라고 분발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