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보험금 늑장 지급...지난해 경영상태 악화따라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돼 대형사고에 대비한 비상위험준비금을 쌓지 못하는가 하면 보험금을 늑장지급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전체 11개 손보사는 작년 4~12월 보험영업에서 각각 1백40억~7백억원씩의 적자를 냈으며 예금이자등을 포함한 당기순이익도 안국화재 럭키화재등 4개사를 제외한 7개 손보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손보사들은 재정상태가 크게 악화되어 대부분 비상위험준비금마저 쌓지 못하고 있다. 안국화재 현대해상화재를 제회한 나머지 9개 손보사들은 92사업년도가 시작된 작년 4월이후 12월말까지 비상위험준비금을 한푼도 적립하지 못했으며 일부 손보사의 경우 전년도에 적립해둔 준비금까지 적자를 보전하는데 사용해버린 상태다. `비상위험준비금''이란 불의의 대형사고때 한꺼번에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적립하도록 돼있는 준비금으로 이를 제대로 적립하지 못할 경우 대형사고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종합병원관계자는 "최근들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환자의 치료비등 보험금지급을 미루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며 "보통 환자퇴원후 한달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왔으나 요즘에는 2~3개월씩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