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유품' 소각 매장...옐친지시로 현장 확인조사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피격된 대한항공(KAL) 007기의 잔해와 승객유품을 소련당국이 모두 소각한뒤 매장했다고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가 4일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이어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러시아 KAL기조사위원회(위원장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비서실장)가 매장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이미 사할린을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이즈베스티야의 KAL기 취재팀에 따르면 AKL기가 격추된 뒤 소련은 잠수부를 동원 타파르해협을 수색, 블랙박스는 물론 비행기잔해와 승객들의 의복 카메라 책 서류 등 유품을 바다에서 건져냈다. 소련당국은 이 가운데 블랙박스를 제외한 유품을 모두 소각토록 지시,사할린 모처에 지하참호를 파고 두차례에 걸쳐 유품에 석유를 부어 소각한 뒤 파묻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