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 안기부장 부인도 위장전입으로 밭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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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실 보사부장관의 불법 농지구입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신임 김덕 안기부장도 부인 명의로 경기도 용인군의 농지를 위장전입을 통해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다. 7일 용인군에 따르면 김부장의 부인 박은혜(52)씨는 87년 11월25일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19-4 일대 밭 4백평(1천3백22㎡)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경기도 시흥군 과천면 별양리 24-2로돼 있던 주민등록지를 같은해 8월 혼자만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16으로 옮겨농지를 사들인 뒤 같은해 11월말 다시 과천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씨가 사들인 땅은 당시 골프장 건설계획소문이 나돌던 곳으로, 땅값이 평당 5만원 수준이었으나 골프장 건설계획이헛소문으로 밝혀지면서 거래가 주춤해 현재는 평당 10만~20만원 정도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위장전입을 통해 농지를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땅 투기 목적은 없었다"며 "정년퇴직 뒤 전원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