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맥 끊긴다...힘들고 돈벌이 안돼 20세이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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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또는 잠녀)가 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이를 보존.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활동중인 해녀는 모두 6천8백여명, 이중 40세이상이83%로 대부분 중년을 넘어섰고 20세이하는 한명도 없어 이대로 라면 20~30년내에 제주 해녀의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현상은 물질이 힘들고 `천한''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층이기피하는 활동 중인 해녀 역시 연간 소득이 2백50여만원에 불과해 대물림을 원치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도와 향토사학자들은 2천년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제주해녀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해녀노래를 국가지정문화재로 격상해 체계적으로 보호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설이 2천여종에 이르는 제주의 해녀노래 가운데 물질을 하러 가기 위해 노저으면서 부르는 노래는 같은 해녀가 있는 일본 등지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토사학자 진성기씨(57)는 "동해안을 따라 물질방법을 가르치며 일본중국 소련에 까지 원정을 다녔던 제주 해녀들은 수심 20m이상 잠수하고물속에서 30초~2분 정도 견디는 등 물질과정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선조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어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김추영식산국장은 "해녀의 작업모습을 관광자원화할 계획이었으나 하와이 훌라춤식 구경거리가 될 수 없다는 여론에 밀려 백지화됐다"며 "해녀의 맥을 잇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