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법인 현지화 저조...전경련, 파견자연수 형식적

많은 국내기업이 현지파견자에 대해 사전 연수를 실시하지 않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법인 현지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본사 32개사와 해외현지법인 5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국내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화실태와 개선과제''에서 "국내기업은 부품-원자재의 현지조달비율과 현지판매율이 낮고, 본사중심으로 의사결정체제를 유지하는 등 현지화가 초보적인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화는 현지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고 인력구성면에서도 현지인 비율을 늘리는 방법으로 경영 제요소를 현지에서 조달, 투자기업이 현지에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조사결과 국내기업들은 40.4%가 현지파견자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실시기업도 1-3개월의 짧은 기간동안 어학연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으로 지적됐다. 또 현지법인 책임자의 본사직위도 부-차장급이 4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현지법인 의사결정이 본사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비롯, 현지법인의 자율성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부품 현지조달비율은 31.7%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부품의무조달비율은 무역규제대상이 되는 전기-전자 등 조립금속업종(25.5%)과 유럽 (24.6%) 북미(33.3%)지역의 경우 무역규제를 초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구성비에서는 현지시장 판매가 전혀 없는 경우도 절반가까운 45.5%였으며 현지판매비율이 50%를 넘는 업체는 27%에 불과했다. 현지인 채용비율은 단순기능직이 95%인 반면,전문기술직은 57.5%에 그쳤으며 경영층은 18.2%만이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