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와이프 되는 분께서...원종성 월간에세이주간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말 못하는 이"는 벙어리가 아니요,"글 못쓰는이"는 문맹이 아니다. 그렇다면 요즈음 세상에 말못하는 이는 누구요,글못쓰는 이는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말못하는 이도 많고 글 못쓰는 이도 많은 듯하다. 언젠가 텔레비전을 보았다. 젊은이들 프로에서 사회자가 갓 결혼한 한참석자에게 신혼 재미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 참석자는 깨가 쏟아지는즐거움을 한동안 늘어 놓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아내를 칭송하기시작하였다. 이렇게 말이다. "내 와이프 되는 분께서." 저녁식사를 마칠 즈음이라 꽤많은 사람이 시청했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그 참석자는 청소년들에게 한창 인기가 있는 연예인인것으로 알고있다. 이프로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쳤는지,아니면 실소를머금었는지는 알수없지만 나의 기억속에 꽤 오랫동안 남아있어 이렇게 적어본다. 글을 자주 접하다 보니 낯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받은 원고를 보며 느끼는바가 많다. 더욱이 그런 글들이 수필이고 보니 그 안에 지은이의 나이직업 생각 성품,또 어떤때는 생김새까지 드러나 보인다. 그런데 상당수의 글이 어디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예쁘게 치장부터하려한다. 그러니 진실은 숨어 보이지 않고 가면을 앞세워 남을 자꾸속이려든다. 말과글은 우리의 백년 삶을 대신해 주는 재산인 셈이다. 그러니 참으로아껴쓰고 조심해서 써야한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그만이니 위태하고,글은오래 남아 부끄러우니 걱정이다. 언제쯤이나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되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