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모동화은행장 오늘 구속...비자금 23억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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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모 동화은행이 불법대출 커미션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을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22일 안행장이 기업체에 수백억원을 대출해 주고 커미션을 받아 20억원 이상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돈의 상당부분이 안행장과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등 정치인과 금융감독기관의 고위간부들에게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비자금의사용처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국회의원등이 안행장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불법대출과 관련한 커미션 수수 및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한 신성우 영업담당상무(55)가 비자금 사용처 등 이 사건의 열쇠를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신씨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23일 오전 안행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횡령)혐의 등으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안행장이 지난 92년 한해동안 중소제조업체인 S, O회사에게수백억원을 대출해 주고 2억~3억을 커미션으로 받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대출관행으로 볼 때 안행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두 중소기업 사장을 22일 소환 정확한 대출규모와 커미션 액수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안행장이 90년부터 3년동안 전담부서까지 두고 서울시내유명호텔과 백화점에서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영수증을 수거, 이를이용해 은행자금 7백~8백원을 빼돌려 자신을 포함, 임원 12명이 매달2백50만원씩을 나눠 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송한청전무 이재경상무 등 은행임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은 돈을 나눠가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행장외에 나머지 임원들에 대해서는 은행의 정상가동을위해 대부분 사법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