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북 교육 30대 간첩 구속...안기부 발표

국가안전기획부는 22일 독일여행 중 현지 북한공작원에 포섭돼 밀입북한 뒤 밀봉교육을 받고 국내에 잠입, 간첩활동을 해온 김천태씨(31.무직부산시 남구 광안4동)를 검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수사중이라고발표했다. 안기부는 또 김씨가 포섭을 기도한 주변 인물 10여명의 신원을 확인,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안기부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90년2월 독일에 거주하는 친지인 북한공작원 박모(59)의 초청으로 출국했다가 박에게 포섭된 뒤 북한 공작지도원 김유순(50.헝가리 주재 북한대사관 근무)의 안내를 받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입북, 22일동안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북한에서 김일성에 대한 `충성의 맹세문''을 작성 제출하고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뒤 노동운동가 2명을 포섭, 입북시킬 것 남한정세와 운동권 동향을 수집 보고할 것 동조자를 포섭해 지하당을 구축할 것 등의 지령과 함께 미화 2천달러를 공작금으로 받아 국내로 잠입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안기부는 또 김씨가 국내에서 여동생 친구인 이모씨(27.여)와 장모씨등 해고 근로자와 친지등 4명에게 "여비를 부담할테니 독일여행을 다녀오라"고 권유, 포섭활동을 벌이는 한편, 부산 동양고무주(주)의 노조원명단과 사상과 비평 말지등 잡지와 운동권 유인물등을 수집해 독일에 있는 박씨를 통해 북한에 넘겨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