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 내주 북경서 차관급 고위접촉...미 정책 변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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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북한간 차관급 고위접촉이 내주 북경에서 열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중인 에드윈 풀너 미 해리티지 재단 이사장은 29일 "타노프 미국무부 정무담당차관이 내주 북경에서 북한의 고위인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풀너 회장은 "클린턴 정부가 최근 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키로 한 것은 문제해결의 첫 걸음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미국대표인 타노프 국무부정무차관이 북한의 고위인사와의 접촉에서 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지 아니면 경제제재가 필요한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의 태도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당초 고위급접촉의 전제조건으로 안보리에서의 결의안채택후 북한과 접촉을 할 경우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북한측의 사전 보장을 제시했던 점을 감안할 때 풀너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화해결을 전제한 고위급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사전정책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국측이 모르는 비밀접촉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연락도 통보도 없었다"면서 "이와 같은 접촉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