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리산중턱에 댐건설 추진...환경단체 강력반발

한국전력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선 인근에 위치한 지리산 중턱의 계곡에 댐을 설치 국내 최대 발전 용량의 산청양수발전소를 건설키로 한데 대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환경처에 따르면 한전측은 오는 9월 지리산 동남쪽 중턱인 경산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와 반천리의 계곡 2곳에 각각 상부댐(해발679m)과하부댐("274m)을 착공, 99년말 완광해 소양강댐의 3.5배인 하루 70만kw의 양수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수발전은 해발높이가 다른 2개의 댐을 만든 뒤 아래쪽 댐에서 윗쪽댐으로 물을 끌어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낙차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 한전측은 3천6백79억원을 들여 상부댐과 하부댐 사이를 6백여m의 도수터널과 5백여m의 수직 수압관로로 연결, 원자력발전소의 잉여 전력을 활용해 이같은 양수전력을 발전한다는 것이다. 환경처는 지난2월 환경영향평가에서 댐건설로 인한 기상변화를 관측하기 위한 간이기상관측소 설치 천연기념물 특정야생동식물의 보호대책수립 담수호 수질보전을 위해 수중보 및 전류지설치 위락시설 입지규제 등을 조건부로 산청양수발전소의 건설계획을 협의 통과시킨 것으로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면서 "문제의 댐이 설치되는 지리산 고운동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드문 원시림 지역이며 지리산은 국립공원 1호로서 우리나라 생물종의 30%가 모여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특히 "도로 콘도미니엄 골프장 건설로 몸살을 앓고있는 지리산이 이번 댐 건설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지리산 보전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한편 한전측은 "2000년대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비해 수몰지가 적고 양수댐 건설의 지형조건이 좋은 지리산 자락을 선택하게 됐다"며 "산청댐양수발전소이기 때문에 댐으로 인해 생기는 호수의 면적은 2곳을 합쳐도소양강댐의 1백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