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거리' 텍사스촌 아파트숲으로 단장된다...서울시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윤락가로 알려져온 미아리 청량리 천호동지역 속칭텍사스촌일대가 최근들어 부근에서 대규모 주택재개발사업이 잇따라 진행됨에 따라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텍사스촌과 바로 인접한 곳에 아파트단지가 속속들어서고 있는데다 향락성 퇴폐영업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눈에 띄게 강화돼 이들 지역은 쇠락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청량리역 뒷편에 자리잡고 속칭 `청량리588''일대의 정확한 주소는동대문구 전농동 591의 53번지. 지난 60년대 후반 기존의 종로3가와 양동지역 윤락가가 폐쇄되면서 새로형성된 이 지역에는 현재 89개업소에 1백50여명의 `특수업태부''가 있는데이들 `직업여성''의 숫자는 해마다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약70~80m가량 떨어져 있는 전농동645번지 주택가 일대 4천여평은 지난 81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올해안에 사업시행 인가가 날 예정이어서 조만간 청량리텍사스촌의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백70개 업소에 8백여명의 툭수업태부가 있어 서울 최대규모로 꼽히는성북구 하월곡동 88, 104번지 일대의 미아리텍사스촌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91년5월 돈암2-2지구 재개발사업이 완료돼 정릉로 건너편에 아파트6개동이 들어선데 이어 길음동 방향으로 2백m쯤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 돈암2-1지구 재개발사업도 최근 끝나 일부 입주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들 고층아파트에서 텍사스촌의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것을막기 위해 정릉로를 따라 3m높이의 울타리를 새로 설치하고 선향나무등 3천2백여그루의 나무도 새로 심었다. 이밖에 1백27개의 업소가 밀집해있는 강동구 천호동 423번지 텍사스촌주변에서도 천호5구역 재개발사업이 지난해 8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지하6층 지상20층의 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