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시비 정부 가격인상결정 불구, 해결기미 안보여

낙농가와 유가공업계간의 극한적 대립사태까지 유발시켰던 원유값시비가 정부의 원유가격인상결정에도 불구,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원유값의 22.7% 인상을 요구해왔던 낙농가들은 농림수산부의 평균 6% 인상결정이 낙농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위생등급에 따른 원유가격차등제의 시행시기등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갖고 정부결정의 철회 또는 보완조치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유가공업계와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민간유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한 유가공업계는 서울우유등 조합형태의 유가공 사업체가 조합원낙농가들에게 생산장려금명목의 웃돈을 계속 지급하는한전체 낙농가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원유가격질서도 바로 잡히기 어렵다고 지적, 인상된 원유가격적용에 앞서 이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어 원유값시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낙농업계=낙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오는11일 전국대의원총회를열고 농림수산부의 최근 원유가격인상 결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재정리할 계획이다. 낙농가들은 농림수산부가 결정한 인상폭이 낙농업계의 요구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 위생등급에 따른 원유가격차등제의시행시기 및 여건등에 대한 불만도 고조돼있어 농림수산부결정을 전면거부키로 결의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낙농육우협회의 한관계자는 위생검사에 대비한 검사요원교육및 장비확보가제대로 이루어지지않은 상태에서 6월부터 위생검사제를 실시할 경우 상당한무리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관계자는 검사과정 및 위생등급판정에서 원유실수요자인 유가공업체들의임의적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세균10만마리(1㎖당)이하의 1등급원유 실거래가가 kg당 6백원을웃도는 현실에서 고시가격을 4백33원으로 정한것도 낙농가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가공업계=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시책에 묶여 완제품값조정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서 원유값이 오르게된데 대해 불만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작년의 원유생산량 1백66만8천t을 기준으로 평균6%(23원)씩 원유값이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유가공업계의 부담은 연간 3백80억원이상 늘어나게 된다. 유가공업계는 그러나 고시원유가의 인상보다 일부 우유조합이 생산장려금을kg당 50원씩 지급, 전체낙농가들의 원유값인상요구를 계속 자극하는 것이 더큰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유값이 정부고시가의 적용을 받고 있는 현상황에서는 동질의 원유에 동일한 가격이 적용돼야함에도 불구, 생산장려금이 실질적인 웃돈으로 작용해 전체 낙농가들의 고율인상요구를 부추긴다고 전응진유가공협회장은 지적하고있다. 유가공업계는 생산장려금을 지급해온 일부조합이 이를 중단, 연말결산시의성과급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유가공업계는 원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압박으로 수지가 계속 악화될 경우 개당 1백50원(2백㎖기준)으로 출고가에도 못미치고 있는 학교급식용우유값의 현실화및 수입분유의 배정가격인하등 지원책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는 계획을 유가공업계는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