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공관원들 새집찾기 고심...남산외인아파트 철거따라

내년 6월에 헐리게 되는 남산외인아파트와 외인주택에 세들어 있는 주한 외국공관 주재원들이 새집 마련을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의 남산제모습찾기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최근 철거일정을 통보받은 각국 공관측은 새집을 물색하고 있으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고십하고 있으며 특히 본국정부로부터의 재정 지원이 적은 개발도상국공관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는 것. 현재 남산외인주택촌에는 루마니아 과테말라 몽고도미니카등 10개국이 대사관으로 불가리아 볼리비아 파나마등 11개국이 대사관저로 외인주택촌의 단독주택을 임대하고 있다. 지난 72년 주택공사에 의해 외인타운이 건설된 뒤 이들 국가들은 시중 임대료의 절반 값으로 세들어 왔는데 한남동 외교타운과 가깝고 경관이 빼어나 주거 및 공관 사무실용으로는 최적합지로 꼽혀 왔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집을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각국 공관측은 우리 외무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측은 용산구 이촌동의 또다른 외인아파트를 대사관이나 대사관저로 활용해 볼 것을 권고했다. 이촌동 외인아파트로의 입주 알선과 임대료 인하를 주선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들중 일부는 "각종 연회와 끊임없는 귀빈접대를 36평 아파트에서 치룬다는 것은 의전상 어려움이 있다"며 이촌동 외인아파트입주를꺼리고 있다. 한남동 외교타운과 멀어지는 것도 이들이 입주를 기피하는원인이 되고 있다. 외무부는 이같은 사태를 미리 예견, 몇년전부터 서초구 서초둥 외교안보연구원 부근 8천여평의 부지를 새 외교단지로 조성해 이들을 입주시킨다는 방안을 세웠으나 아직까지 예산 확보가 안된 상태다. 정경일 서울시 국제자문관계대사는 "이들 개도국의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감안, 저리융자지원 등 적극적 방법으로 이들의 집 마련에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