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병력-군장비 동원 전방부대에 골프장건설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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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보병부대가 부대안에 대규모 잔디밭을 조성해 부대간부들과 지역유지들이 골프장으로 쓴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강원도양구군양구읍에 자리한 육군 제2사단 관계자와 주민에 따르면 이 부대는 지난해 4월께 사단 항공대 활주로근처 땅 2만여평에 1개대대병력(6백여명)을 동원해 잔디밭을 만든뒤 지휘관등 부대간부들이 군 보안규정을 어기고 지역유지들과 수시로 골프를 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부대는 잔디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유지들로부터 6트럭분의 잔디 등을 지원받았으며 겨울철에는 지역어린이등 지역민들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눈썰매장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군전용 골프장은 육군본부(계룡대), 각군사령부 및 미군이 쓰던 공군기지등에 20개안팎이 있으나 사단급이하 부대의 경우 2사단이 유일하게 골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사단 영내골프장으로 쓰여온 잔디밭은 지난해4월 당시 사단장이던 이호승(육사22기.현 육군본부기획참모부장)소장의 지시에 따라 공병대와 32연대 2대대(대대장 김윤식중령)병력을 동원해 두달가까이 야산을 깎아낸뒤 돌 고르기와 잔디입히기작업을 벌이고 4개월여동안 잔디다지기작업을 마친뒤 지난해 9월께부터 골프장으로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대쪽은 당시 동원된 대대원들에게 교육훈련등 정상적인 부대활동을 전혀 시키지 않은채 잔디밭 조성작업에만 전념하도록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또 당시 잔디밭조성에는 유모(57.병원원장)씨등 지역유지 20여명이 20만~30만원씩 모두 수백만원을 거둬 60트럭 6대분의 잔디와 농약, 비료등을 사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