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에도 정덕진씨 비호세력수사...상부지시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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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말에도 수사기관에서 빠찡꼬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정덕진씨의 비호세력과 폭력조직 연계여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으나 한달여만에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정씨를 내사했던 수사기관은 정씨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당수 정관계를 인사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조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7일 지난 89년 10월 정씨가정 관계에 친밀한 인사가 많고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등 조직폭력배의 배후라는 첩보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에도 전담팀을 구성해 정씨의 계좌를 추적하고 정씨가 관계하는 빠삥꼬업소의 지분관계 등을 조사했었다"며 "그러나 한달쯤 지나 상부의 지시로 내사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전담팀장이 `위에서 내사를 중단해 달라는 부탁이왔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씨에 대한 내사과정에서 한경찰 고위간부의 빠찡꼬업소 허가관련 비리혐의를 잡고 조사를 했으나 내사가 중단된 뒤 이 경찰간부는 오히려 영전됐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