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욱씨,감옥서 수사기밀 반출기도...석방동료 편에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검찰수사과정에서 주체사상을비판하고 자신의 간첩활동을 참회하는 장문의 반성문을 제출했던 황인욱씨(26/서울대 서양사학과 대학원)가 영등포교도소에서 풀려나는조직원을 통해 안기부의 수사기밀 등을 담은 비밀문건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중인 황씨가 지난 13일밤 10시쯤 함께 수감생활을 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되는 조직원 고한석(27)의 항문속에 비밀문건을 넣어 몰래 반출하려는 것을 출감 절차 과정에서 적발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문건에는 "미문화원 사건 관련 모씨, 통혁당사건 관련자 가족모씨, 모언론인등에 대해 안기부가 현재 간첩혐의를 두고 추적중이니 귀뜀해달라"는 등의 안기부 수사기밀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문건에는 또 함께 구속됐다 옥중결혼한 뒤 집행유예로 풀려난 처 정모씨(25)에게 "안기부 도청을 조심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87년 `서울대 대자보 사건''으로 2년간 복역한 뒤 자신의 형인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호(37)에게 포섭돼 중부지역당의 편집국장을 맡는 등 핵심요원으로 활동하다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