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친지소개로 구직 54%...통계청, 정부 실업자대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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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실업률이 3.2%에 달하는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새 직장을 구하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 친구.친지 소개에 의존하고 있어 직업훈련의 강화,직업소개소 기능의 활성화등 사회보장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들의 구직 경로는 친구.친지를 통한 방법이 54.1%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이밖에 사업체에 직접 찾아가 직업을 얻은 경우가 12.9%,취직 시험을 다시 본 경우가 12.1%,신문.광고를 통해서가 6.3%로 나타났으며 새직장 구하기를 포기하고 자영을 준비하는 사람도 12.7%나 됐다. 그러나 직업소개소를 통한 구직 비중은 0.6%로 극히낮았다. 이같은 구직 패턴은 10년전인 83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아 정부가 그동안 실업자 대책에 소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자는 친구.친지에서 부탁하는 비중(전체 여자실업자의 64.0%)이 남자(전체 남자실업자의 48.8%)에 비해 높아 그만큼 새 직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들이 새 직장을 얻을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1-3개월이 56.5%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나 1년이상도 3.7%가 됐다. 이같은 구직기간은 80년대 전반에 비하면 짧아진 것이나 88년 호황기때보다는 길어진 것으로 경기침체로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진 세태를 반영했다. 또 실업자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직업을 구하지 못한 신규실업자가 지난83년 전체의 26.4%에서 작년에는 46.3%로 크게 높아진 반면 직장을 가졌다가 그만둔 전직실업자 같은 기간중 73.6%에서 53.7%로 낮아져 최근의 취업난때문에 한번 얻은 직장은 좀처럼 그만두지 않는 "달라진 경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