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내림세...작년 17년만에 떨어진후 1년째 약세

작년 4월이후 전국 땅값의 하락세가 비록 작은 폭으로나마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땅값하락 또는 안정추세는 새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계당국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있다. 15일 건설부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전국의 지가가 전년대비 평균 1.27% 하락한데 이어 올 1/.4분기(1~3월)에도 0.42%가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땅값은 전국 지가조사가 시작된 지난 85년이후 중동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가 대거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갔던 78년 48.98%가 오른것을 정점으로 91년까지 연평균 19.5% 상승했다. 이렇게 오르기만 하던 땅값이 17년만에 처음으로 작년 2.4분기(4~6월)에 전국평균 0.53%의 하락률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투기규제와 건축경기의 둔화, 불황에 따른 기업토지 수요의 감소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최고의 금싸라기 땅중 하나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나대지는 요즘 공시지가로 내놓아도 원매자가 선뜻 나서지 않을 정도다. 정부는 신경제 5개년 계획을 통해 강력한 토지관련 세제를 마련, `땅을 많이 가진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동안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대도시 도심지역이 최근의 땅값 하락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서울의 강남이 2.61%, 서초가 2.11%, 송파지역은 2.04%씩 땅값이 내렸다. 이기간중 지역별 하락률은 6대도시가 0.6%,중소도시가 0.23%, 군지역이 0.19% 였다. 건설부 강윤모국토계획국장은 "일본의 경우 경기침체와 부동산관련 여신규제로 91년부터 땅값의 거품이 제거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땅값 변동상황도 일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