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로 업자불러 돈 요구... 엄상탁씨 수뢰 수법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는 검찰에서 엄삼탁병무청장(53)이안기부 기획조정실장 시절 정씨 이외의 슬롯머신업자들로부터도 돈을 거두어 자신의 관리 비호하에 있는 청년사회단체들에 자금지원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8일 정씨로부터 "엄씨가 상당수 다른 슬롯머신업자들에게도 협박하다시피 금품제공을 요구해 막대한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특히 엄씨의 비호 관리하에 있는 청년사회단체들중에도 폭력조직으로 분류된 단체로 포함돼 있다고 진술, 당시 안기부의 청년사회단체에 대한 지원동기 및 자금조성 경위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엄씨는 지난 89년 8월 현역 육군준장 신분으로 안기부 국방연락담당관으로 들어가 90년3월 소장진급과 함게 예편하면서 기획조정실장이 돼 지난 3월 병무청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3년간 안기부의 `실세''로 알려졌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엄씨가 슬롯머신업자들을 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안가''로 불러 관련서류를 흔들어 보이며 금품제공을 요구했다고진술했다. 정씨는 지난 90년 4월 자신의 엄씨에게 1억5천만원을 준 것도 안가에불려가 금품제공을 강요받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는 것. 정씨는 또 엄씨가 이렇게 거두어들인 돈중 일부는 자신이 착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엄씨가 정씨외에 다른 슬롯머신업자들로부터 받으 돈의 액수와 사용처에 대해 집중수사를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