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20일 소환...홍여인과 3자 대질 시키기로
입력
수정
정덕일씨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19일 정씨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받고 있는 국민당 박철언의원을 빠르면 임시국회가 끝나는 20일 밤 소환, 국체적인 혐의내용을 조사한 뒤 정덕진씨의 기소일인22일까지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수배를 받아온 정씨의 동생 정덕일씨(44/잠실뉴스타관광호텔사장)가 이날밤 검찰에 자진출두, 정씨를 상대로 박의원에 대한 물증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덕일씨는 이날 밤 9시 쯤 비밀리에 서초동 서울 지검 청사에 주요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철야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이날 조사에서 "지난 90년 10월 중순 서울 종로구 평창동홍성애씨(43/여)집에서 박의원을 만나 `현재 진행중인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며 수표로 5억원이 들어있는 007가방을 직접 박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에 앞서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후 이와 동일한 내용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박의원이 소환조사 과정에서 혐의내용을 부인할 경우, 홍여인과 정덕일씨등 3자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덕일씨가 검찰에 출두한 것은 검찰이 법원에 증거보전 절차를 마친 홍여인의 진술만으로는 박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 변호사를 통해 계속 설득한 결과로 정씨에 대한 검찰의 향후처리방 침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검찰의 한 소식통은 "정덕일씨의 경우 형 정덕진씨가 시키는 대로 일을 수행한 하수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검찰 과 정씨측 간에 많은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