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34)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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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어느 정돈가?실력이." "글쎄요.제 실력을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좀 뭐합니다만,이이나오스케의 호위병들이라면 칠팔명은 거뜬히해치울 자신이 있습니다" "허-그래?상대에 따라서 다르다 그거지?""그렇죠. 싸우는 상대에 따라서 정신상태가 다를테니까요" 지사에몬의 그말에 두 눈을 반짝이면서 얼른 시즈부인이 입을 연다."정말 그럴 거예요. 증오를 가지고 덤비면 훨씬 힘이 날게 아니겠어요"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세키는 다시 묻는다."무슨 유파(유파)지?" "시현류(시현류)입니다" "음,사쓰마의 시현류라면야쿠마루한사에몬(약환반좌윙문)의 문하(문하)겠군. 맞지?" "예,맞습니다.우리 스승님을 잘 아십니까?" "알지" 세키는 빙그레 웃는다. 그러자 다카하시가 말한다."이분은 미도의 검술 사범이시라구" "하,그렇습니까?" 지사에몬은 얼른,그러나 정중히 두손을 다다미에 짚으며 가볍게 고개를숙인다."어디,내가 자네 칼을 좀 볼까?" "예,그러시죠" 세키의 말에 공손히 대답하고,지사에몬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간다. 잠시후,그가 자기의 대검을 가지고 돌아오자,세키는 그것을 받아들고 우선외양을 이모저모 뜯어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이게 뭐지?" 하면서 칼집 옆구리 한 군데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뭔가 싶어서 다카하시와 시즈부인도 그곳으로 시선을 보낸다. 지사에몬은 약간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묵묵히 앉아있다."호,이거 단가(단가)아니야" 뜻밖에도 칼집에 한 수의 짧은 시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바위인들 무쇠인들 자르지 못하리. 무사가 나라 위해 칼 휘두르면. 세키는 술기운에 혀가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는듯 더듬거리며 그 시구를읊조리듯이 읽는다."아하-" 시즈부인의 입에서 나직이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