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박철언의원 소환 조사...21일 오후5시경 자진출두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 비호세력은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1일 정씨의 동생 덕일씨(44)로 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당 박철언의원(52)을 이날 오후 5시경 자진출두 형식으로 소환,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21일 박의원을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의 동생 덕일씨를 이틀째 철야조사, 박의원에게 돈을 건네준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인천 뉴스타호텔 상무 이모씨를 소환해 5억원의 조성경위를 밝혀냈다. 이씨는 "덕일씨의 지시에 따라 슬롯머신 업소 수입금 5억원을 은행에서10만원권 헌 수표로 바꾼 뒤 이를 1백장묶음 50다발로 만들어 덕일씨에게건네줬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덕일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이전에 검찰의 수사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검찰 내부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담당검사가 지독한 사람이라 한번 불려가면 풀려나기 힘들 것''이라며 여러차례 검찰 출두를 말리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덕일씨가 박의원 이외의 정치권 인사와 검경 등의 비호세력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의 여부를 추궁하고 있으나 덕일씨는 금품제공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덕일씨를 불구속할 방침이었으나 탈세 등 혐의로 출국금지조치를 내놓은 데다 불구속방침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자구속 수사할 것을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덕일씨가 박의원에게 건네준 5억원은 직무와의 관련성이 별로없기 때문에 박의원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덕일씨에게도 뇌물공여죄는 적용할 수 없고 현재까지 확인된8억원가량의 탈세혐의로 신병처리할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