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 대규모 해외투자 급증...국내는 부진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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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연, 경영환경의 변화 등으로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계속 위 축되고 있는데 반해 해외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수출활성화엔 큰 보탬이 될 수 있으나 경기침체를 지속 시키는 한편 국내 산업공동화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들 의 보다 효율적이고도 장기적인 투자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 고 있다. 25일 한라 대우 아남 등 3개 그룹은 PBEC회의 참석차 래한중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 일행과 각각 접촉을 갖고 필리핀 현지에 대규모공장을 건 립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은 라모스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필리핀 APO 사의 발렌티나 플라자사장과 연산 1백50만톤규모(투자액 1억7천2백80만 달러)의 시멘트 합작공장을 건설, 오는 95년까지 완공키로 계약을 체결 했다. 유기범 (주)대우사장도 이날 라모스대통령, 김우중그룹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트랜스팜사의 루이스 키서빙사장과 연 산 1만대규모의 르망레이서와 에스페로 조립생산 및 판매회사를 설립키 로 계약을 체결했다. 총 7천만달러가 투자될 이 회사는 대우가 60%, 필리핀측이 40%의 지 분을 갖게 되며 이와함께 1만대의 승용차를 올중에 수출키로 아울러 계 약을 체결했다. 또 김주진 아남그룹회장도 이날 오후 아남 본사를 방문한 라모스대통 령일행을 맞아 기존 필리핀 현지 반도체공장인 AAPI에 오는 95년까지 총 1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 대대적인 생산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밝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