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여파,도매상 전업 바람...슈퍼운영.소매저 경영

불황여파로 도매상들이 소매업을 겸업하거나 소매점으로 전업하는 사 례가 늘고 있다. 관련상가에 따르면 의류 주방기기 신발 잡화 등을 취급하는 도매업체 들이 판매부진으로 재고부담이 늘어나자 소매형태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점포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대비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등 크게 위 축되고 있는데다 앞으로 무자료상품 근절을 통한 세무양성화가 이루어질 경우 현행 도매마진(2~3%)으로는 전망이 없다고 판단, 편의점 슈퍼 등 소매 업종으로의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소매전업은 무자료 상품 단속의 주된 타깃인 주류 등 잡화도매상가에 두드러진 현상으로 신유통 업체들의 등장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도 전업을 가속화하는 요인으 로 작용하고 있다. 청량리도매상가의 경우 일부 영세도매상들이 현재 3~4명씩 합작해 분 당등 신도시에 대형슈퍼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상인들은 신 설아파트 주변상가에 소매점운영을 모색중이다. 반면에 영등포.암사동 일대 잡화상가의 경우 경리 세무관리 등 영업방식의 근대화가 필요 하다 는데 상인들의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부부끼리 각각 도.소매업을 겸업하 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도매점과 소매점을 겸업하는 상인들의 경우 도매 점보다는 소매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편 암사동 도매상가에서는 올들어 3개점포가 슈퍼로 전업했으며 최 근 편의점으로의 전업을 모색중인 암사동 도매시장의 김동연씨는 "무자 료상품 근절과 함께 영세도매상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통 근대 화추세에 맞춰 현대화된 소매점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도매상들이 많다" 고 밝혔다. 또 수유리의 대성기업은 스테인리스 등 주방용품을 도매해 온 업체로 최근 재고부담이 늘면서 인근에 소매점까지 개점, 재고소진에 나서고 있 고 이외의 도매업체들 가운데서도 일부소매를 겸하는 업체들이 많은 실 정이다. 이밖에 신발업체들도 지난해 국내 최대 신발제조업체인 부산지역업체 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과잉재고를 안고 있는 도매상들 대부분이 직접 소 매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