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형제 검찰내부 비호세력 수사 최종 결과 발표...검찰

검찰은 29일 대검중수부에서 수사해온 정덕진씨 형제의 검찰내부 비리세력에 대한 수사와 관련, 검찰총장의 대국민사과문과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건개 대전고검장과 대검직원 박덕희씨등 2명을 구속하고 신건 법무차관, 전재기 법무연수원장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남충현 인천지검강력부장김승희 대구지검김천지청장등 2명은 면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비호의혹을 받아온 K차장검사등은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 처분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는 추후 인사등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철검찰총장은 사과문에서 "국가 사정중추기관인 검찰의 일부간부들이 슬롯머신업계 비리와 관련돼 국민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염려를 끼친데 대해 뼈저리게 참회하며 진심으로 사죄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아픔을 검찰 쇄신과 개혁의 획기적인 전기로 삼아더욱 깨끗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에서 "정씨 형제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뒤 검찰내부에서도 금품수수등 비리를 저지른 인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며 "대검중수부는 성역없는 사정차원에서 중수부 4개과와 서울지검 검사 2명을 동원, 의혹이 일고있는 전원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전고검장은 86년 5월 서울지검 근무당시 고교후배인 모방송사 J씨를 통해 정덕일과 만났으며 88년 10월 대검형사2부장 재직시 덕일씨로부터 형 덕진씨의 보호요청을 받고 롯데빌리지(94평형)구입자금 명목으로 3회에 걸쳐 5억4천2백4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조사결과 이전고검장은 90년9월 정덕진씨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사찰이 시작되자 정덕일을 만나 국세청의 추적이 시작되면 조성일이 빌린 것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고 정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뒤 덕일씨를 만나 재차 은폐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나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법무연수원장은 동생 재완씨가 82년 9월 팔레스호텔 슬롯머신업소의 지배인으로 채용된뒤 정씨형제에게 고맙다는 인사전화를 했고 84년 여름 동생의 부탁으로 정씨형제를 만나 팔레스호텔 슬롯머신업소 영업권을 동생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뒤 일체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신차관은 74년부터 고교동창을 통해 정덕진을 알게 됐으며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녀 부인들끼리 친하게 돼 몇개월에 한번씩 만나 식사, 차등을 마시는 사이였으나 신차관과 정씨는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길용경정의 수첩에 이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신경정이 88년 정덕진씨와 다투는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너의 상관인 신건이도 집에 가서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전재기 동생도 내밑에 있다"는 등의 말을 듣고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적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