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대검 중수부장 검찰내부인사 수사발표 일문일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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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대검 중수부장은 29일 오전 중수부 1.2.3.4과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정덕진씨 형제의 검찰내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과정 및 결과에 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최종발표에 C모 고검장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조치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김중수부장)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언론이 거명한 모든 인사들에 대해 진상규명 차원에서 중수부 1과장이 관련 자료를 종합해 철저히 조사를 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의 경우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발표문에 담지 않았다. 조사결과 C고검장의 경우 정씨 형제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인사에 대한 수사를 마친 뒤 언론계.정계 등 비호인물에 대해 전면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김부장) 대검에서는 내부인사 수사만 맡아서 자세한 사항은알 수 없다. 슬롯머신사건은 처음부터 서울지검에서 담당했기 때문에 수사를 한다면 서울지검에서 할 것이다. --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로부터 승용차를 선물받은 김승희 전김천지청장은 직무관련성이 전혀 없는 것인가. *(김부장) 김 전지청장의 경우 당시 안기부 연구관으로 북한의 법률문제를 연구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확대해석을하려해도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건개 전고검장의 은닉 재산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할 생각이 없는가. *(황성진 중수2과장) 이번 수사는 정씨 형제의 비호세력이라는 특정한 범죄행위에만이 수사 대상이다. 재산의 은닉부분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 --이 전고검장의 뇌물액수는 5억4천만원인가 아니면 이돈의 이자부분인가. *(김부장) 솔직히 말해 검찰이 이 전고검장의 뇌물액수를 5억4천만원으로 보느냐, 지급하지 않은 이 돈의 이자를 수뢰액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했다. 그러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일단은 5억4천만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일반 형법상의 뇌물수수는 형량이 가볍지만 뇌물액수가 5천만원이 넘는 특가법상의 뇌물수수는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이다. --서울지검이 정씨 형제에 대한 조사 초기단계에서부터 이건개 전고검장에 대한진술이 나왔다는데. *(김부장) 서울지검 조사 초기단계에서부터 이 전고검장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대검 중수부가 서울지검으로부터 정씨 형제에 대한 수사기록을 넘겨받을 때 이 전고검장에 대한 진술이 포함돼 있었다. --검찰이 이 전고검장을 사법처리하지 않기 위해 금전거래를 채무관계로 발표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정덕일씨의 이 전고검장에 대한 진술은 처음부터 그가 "건물매입자금이 부족하니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검찰이 금전수수관계를 채무관계로 변질시키려는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지난 84년 여름 전재기 전법무연수원장이 정씨 형제를 만나 P호텔 슬롯머신업소 영업권을 동생에게 넘겨주도록 타진한 경위는. *(박주선 중수3과장) 정씨 형제가 이 업소를 매각한다는 소문을 들은 전 전원장의 동생 재완씨가 형인 찾아가 "형이정씨 형제를 만나 업소를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해달라"고 요청해정씨 형제를 만나게 됐다. 그러나 당시 이 자리에서 정씨 형제가 "취직시켜 달라고 해서자리를 마련해 줬더니 매각할생각도 없는데 업소를 팔 것처럼 소문을 낸 뒤 업소를 넘겨달라고 하는 경우가 어디있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전 전원장이 동생을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꾸짖으면서 사과를 하라고 해 동생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