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수사 답보 상태...관련자료 대구지검에 안넘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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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국세청이 박태준 전포철회장을 수뢰혐의로 고발해 놓고도 관련 자료를 대구지검에 넘겨주지 않아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대구지방국세청은 지난달 31일 박씨가 32개 계열,협력사로부터 56억원의 뇌물을 받아 착복했다는 내용의 고발을 해놓고도 이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현재 16절지 두쪽분량의 고발장만 접수한 상태로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알 수 없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당초 국세청자료를 검토한뒤 수사의 효율성을고려,대검과 서울지검으로 이송여부를 협의키로 했으나 이마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국세청 최병윤청장은 "박씨의 비리에 대한 조사자료가 서울지방국세청등 조사반에 흩어져 있어 이를 모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때문에 자료제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의 고발에 따라 1일 형사2부 김명곤검사에게 이사건을 배당해 놓고도 자료제출요구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국세청의 자료제출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고발인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검찰이 자료요구를 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라며 "조만간혐의내용을 보내오지 않겠느냐"는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 관계자는 또 "국세청이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있어 자료를 넘겨받을 경우 수사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