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4천여명 사상최대 유급위기...타결없으면 후유증

경희대.동국대등 전국 9개대 4천명에 이르는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반약사의 한약조제금지''를 외치며 석달째 강행된 동맹수업거부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초 사이에 정상을 되찾지 못할 경우 법정수업일수(학기당 16주)부족에 따른 사상 최대규모의 ''낙제사태''가 일게된다. 당초 한의사회와 약사회의 영역분쟁에 따른 학생들의 ''대리전''성격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언젠가 터질 ''한방 위상정립''의 전기란 점에서 업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당국은 지난달말 보사부가 밝힌 약사법개정추진등 한방의료발전방안에 엷으나마 한가닥 사태해결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미 ''유급불사''를 다진 학생들이 ''약사의 한약조제금지''란 중요한 전제가 빠진 점을 들어 수업거부투쟁을 재결의,극적 돌파구가 없는한 파국은 불가피하다. ''한-양방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이들이 집단유급사태를 맞게될 경우 그 파장과 후유증은 엄청나게 커진다. 우선 ''학년단위 수업''이란 의과대학 특성상 1학기에 유급될 경우 2학기수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년도에 현재의 학년으로 재수업을 받게돼 결국 해당대학들은 94학년도 신입생모집을 할수 없게 된다. 이는 한의대에 지망코자하는 고졸수험생(3천여명 추산)들의 입학이 원천봉쇄됨을 의미한다. 재학생들은 제적을 면키위해 강의개설조차 안될 2학기등록 또는 휴학이 불가피해 학적변동에 따른 무더기 군입대로 강의실 공동현상도 예상된다. 또 이미 유급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두차례의 유급으로 제적선고를 받게 된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2일 한의대가 개설된 전국11개대학의 긴급실무자회의를 소집,시급한 수업정상화를 촉구하고 보사부와도 파격적 대안마련을 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