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룸살롱 '사정찬바람'...서울 700곳중 100-200곳 휴폐업

정부의 과소비 및 퇴폐사치풍조개선 노력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호화룸살롱 고급한식집 등 사치성 업소들이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휴폐업을서두르고 있다. 1인당 술값이 최소한 5만원~40만원, 접대부팁도 3만원~10만원에 이르러퇴폐향락의 대명사가 돼온 이 업소들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31일에 이어 3일의 `취임 1백일 기자회견''에서도 "고급요정등에 대해 세금을 중과세, 이런 업소들이 존재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천명하자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는게 살아남는 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유흥가가 밀집한 서울강남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제일생명 뒤 속칭 `룸살롱거리'' T룸살롱의 한 종업원은"최근 두달동안 10명 이상의 단체손님은 한번도 없었고 그나마 두세명이서 오는 손님도 감소해 15개룸 중 하루 평균 3~4개에 손님이 든다"며 "업주는 종업원을 내보내고 일식집으로 전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미 이주변에서는 지난 4월이후 B룸살롱 등 3개 고급술집과 한남동의 G룸살롱 등 유명고급술집들이 폐업했고 삼성동의 대형 술집 K는 오는 11월까지 장기 휴업계를 내놓고 있다. 서초구 업소들도 마찬가지여서 고급공무원과 법조인등 유명인사들이 단골로 찾던 서초동 법원단지 주변의 Y룸살롱도 손님이 거의없자 지난달 초자진 폐업을 했고 근처 3개업소도 휴업계를 내놓고 있다. 또 종로구견지동 조계사 부근의 한 고급한식집의 지배인도 "점심은 물론이고 저녁에도 손님이 차지 않아 아예 일반 대중음식점으로 바꾸거나 폐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역삼동에서 C룸살롱을 운영하는 김모씨(42.여)는 "경기침체와 특별소비세 소득세 등 6~7가지 세금 때문에 가뜩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번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제 만사 끝난게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