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2년된 부실아파트 국내 첫 이주결정...광주 '금호타운'
입력
수정
국내 주택건설 사상 최초로 아파트부실공사에 따른 입주민들의 집단이주 요구를 시공회사 측이 받아 들였다.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하남금호타운''시공사인 (주)광주고속은 14일이 아파트 8동 주민대표들과의 협상을 통해 지반침하로 인해 건물이기운 사실을 인정하고 1백20가구 전체를 광주시 서구 화정동 구소년원터 신축아파트로 이전토록 하는 등 3개항에 합의했다. 광주고속측은또 새 아파트가 준공되기 전까지의 전세금 및 이사비용등 거주 대책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91년 10월 입주한 8동입주자들은 지난달 말 전남경찰청의 부실아파트 일제수사과정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15층아파트 건물 전면 중심부가23cm 내려 앉고 후면 동측단이 31cm나 바깥으로 기우는 등 결정적인 부실공사 사실이 밝혀지자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이주''등을 요구해 왔다. 광주고속측은 수사가 시작된 지난달 6일 대한건축학회에 안전도진단을 의뢰 지난 12일 "연약지반에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아파트지반에 박아 놓은 콘크리트파일이 토사와 함께 내려 앉고 있으며 기초보강공사를 마칠 경우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진단결과를 통보 받았다. 건축학회측은 침하원인에 대해 "파일을 박는 방식으로 기초를 다지려면 일의 끝부분이 바위층에 닿도록 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러나 이같은 조사결과에도 "건물 동쪽 끝 상단측은 벽에손바닥이 드나들 정도의 균열이 생기는 등 불안해서 더이상 살기 어려우니 집단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고수해 왔다. 주민들은 특히 "7층골조공사가 진행중일 무렵부터 건물이 기운 사실을 회사측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을 공사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며이부분과 준공검사과정의 공무원들 묵인여부등에 대한 추가수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