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창] 영국의 축구망신..변상근 재미자유기고가

1950년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영국(잉글랜드)이 미국에 어이없이패했을때 영국 신문들은 텔레타이프로 입전된 통신기사의 스코어 "잉글랜드0,미국 1"이 타이핑 실수려니하고 사실로 믿으려 들지 않았다. 많은신문들이 "1" 하나를 더붙여 "잉글랜드 10,미국 1"로 조판에 들어갈 정도였었다. 지난주 "93년 유 에스 컵"대회에서 잉글랜드가 미국에 2대 1으로 패하자영국 언론들은 "축구 종주국"의 국가적 수치라고 발을 굴렀다. "유 에스컵"은 축구 불모지 미국에서 축구붐 조성을 노려 만든 권위가 그저그런대회. 잉글랜드와 독일 브라질 3개국이 출전했고 미국대표팀은대학생과 2류급 프로선수들이 잠시 발을 맞춘 그야말로 "오합지졸"들이다. 런던의 익스프레스는 "영국축구 어제밤 치욕속에 죽다. 그 관은 성조기에덮혀"로 데일리 미러는 "더 이상 내려 갈 바닥도 없다"고 치를 떨었다.점잖은 더 타임즈마저 "영국축구 위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다"고개탄을 마지 않았다. 이번 "유 에스 컵"은 내년 "94년 월드 컵"의미국개최를 앞두고 축구 3강들로서는 서로 세를 시험해 볼수 있는 좋은계기였다. 그렇잖아도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놓고 고전중인처지다. 반응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미국측 핀잔에 영국언론들은 "축구는 영국의국가 스포츠다. 프로의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의 농구대표팀이 이름없는어느 대표팀에 졌다고 생각해 보라"고 되레 다그친다. 그래엄테일러코치는 연일 TV 카메라와 마이크앞에서 호된 추궁을 당해 어느새"메이저총리를 능가,영국에서 가장 많이 비판받는 인사"로 등장했다. 영국 레서터대 축구연구센터는 "영국 축구의 부침은 국제적 위상및 그사회에너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충격은 크게 놀라운 것이못된다며 은근히 부채질이다. 곧 열리는 권위와 전통의 윔블던 테니스대회엔트리에 영국선수는 주최측 초청선수말고는 단 한명도 끼이지 못한것도이런 맥락에서의 풀이다. 영국을 놀라게 한 "공로"로 "3류팀" 미국이 13일시카고에서 독일과 벌인 경기는 미국 TV사상 처음으로 전국에 생중계가됐다. 이래저래 월드컵 열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