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서울시의회 의원들 의장단 `중앙당지명` 결의

서울시의회 민자당 의원들이 민자당시지부 간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고 차기 시의회 의장단을 자유경선이 아닌 중앙당의 지명방식으 로 선출하기로 결정해 지방자치의 본질을 침해할 뿐 아니라 지방의회의 중앙당에 대한 예속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자당 소속 시의원들은 17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 3층 연회실에서 김기배 민자당 서울시지부장 등 당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갖고 제2기 의장단 선출을 자유경선 대신 중앙당에서 지명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민자당 의원들은 이날 시지부가 2~3명의 복수후보를 추천해 제한경선 하는 방안과 의장단 내정을 시지부에 일임하는 방안을 놓고 표결 끝에 시지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민자당은 또 10개 상임위원장과 간사 선출도 자유경선이 아닌 시지부와 새 의장단의 지명에 일임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시지부가 의장단을 내정한 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내정 결 과를 발표할 방침이며 시지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이나 출당조처를 취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새 의장단 선출을 중앙당에 일임하기로 한 데 대해 "자유경 선 또는 제한경선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당 내부의 분열과 선거과열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민자당과 달리 야당에 배정된 시의회 부의장 1석을 시의 원들의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안팎에서는 "새 의장단을 스스로 선출하지 않고 중 앙당에 일임한 것은 지방자치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시대착오적 행동" 이라며 "민주주의의 뿌리인 지방의회가 어떤 이유에서든 자유경선의 기 본원리를 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1년 7월8일 출범한 서울시의회는 앞으로 남은 2년 임기의 제2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오는 7월7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을 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