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단독선형 수주 급증,조선업계 설계인력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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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하나의 선형을 여러척건조하는 시리즈선의 수주가 줄어든반면 단독선형을 잇달아 수주,조선업계가 설계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등 조선3사는 올들어발주선사당 평균 1.5척에도 못미치는 배를 수주,사실상 선박수주때마다 별도 셜계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설계인력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사들은 잔업시간을 늘리거나 인력을 재배치하는등 설계인력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설계인력부족에 따라 업체간 인력스카우트조짐까지 보이는 실정이라고 밝히고있다. 현대중공업은 1천여명의 설계인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작업물량이 많아 올들어 평일에는 2~4시간,토요일 5시간정도 잔업을하며 일요일에도 특별한개인사정이 없는한 설계실사원들은 근무를 계속 하고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곧 여름방학을 맞는 대학생들을 파트타임방식으로 고용,부족한인력분을 메우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계속된 설계인력부족양상이 내년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평균 6~7개월 걸리던 설계및 자재구매기간을 1~2개월 단축키로하면서 올들어 설계작업물량이 예년보다 30%정도 많아졌다. 5백여명의 설계인력을 확보하고있는 이 회사는 야드에서 근무하던 우수기능인력 40여명을 재교육시켜 설계실로 배치한데 이어 약 30여명의 현장인력을 추가로 설계실로 배치키로 하는 한편 설계실에 근무할 인턴사원 30여명을 그룹인사팀에 요청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말부터 대부분 선형이 다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살물선등을 집중수주,내년에는 설계작업물량이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장기적으로 연간 8~10척의 새로운 선종을 설계할수 있는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설계인력을 꾼준히 늘려 현재 3백50여명의 인력을 확보,현대나 대우보다는 설계물량을 소화하기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 회사도 앞으로 설계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60여명의 설계인력을 채용해 교육중이며 하반기에도 추가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조선전문가들은 "조선사들이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는 것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라고 밝히고 "설계물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설계오류가 일어나 전체건조공정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업체들은 잇단 단독선형수주로 현장설비를 자주 교체해야하기때문에 원가상승부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