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공식분열...하타파 43명 다케무라파 이어 탈당

[도쿄=김형철 특파원]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의 퇴진을 가져온 일본 자 민당의 하타파는 22일 탈당을 결정하고 하타 쓰토무 대표가 이날 오후 당본부를 방문해 중.참의원 43명의 탈당계를 전달했다. 또한 무파벌의 오자와 다쓰오 전 후생상도 이날 탈당계를 내고 하타파 합류의사를 표명했다. 23일 새 당 출범을 공식선언하는 하타파는 중의원 35명, 참의원 9명을 거느리고 있으나 참의원 1명이 지역구 사정으로 탈당을 미뤄 43명이 먼저탈당했다. 21일 다케무라파가 새 당을 결성한 데 이어 하타파가 새 당 결성에 나섬에 따라 자민당은 보수세력의 분열 속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자민당 의원들의 집단이탈은 지난 76년 록히드추문사건의 와중에서 관방장관인 고노 요헤이 등 6명의 의원이 탈당해 신자유클럽을 결성한 이래 처음이다. 신자유클럽은 83년 자민당에 복귀했다. 하타 대표는 새 당 결성 뒤 사회당, 공명당, 민사당, 일본신당 등의 당수나 대표와 개별회담을 갖고 `새로운 일본을 만드는 회의'' 결성 등 비자민세력의 결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하타파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자 민당의 가토그룹은 당내에 남아 선거를 치르고 정치개혁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나카야마 도시오 방위청 장관은 이날 비자민세력이 정권을 쥐려면사회당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그 경우 방위정책, 자위대정책이 가장 크게 걱정된다고 비자민세력의 결집 움직임을 견제했다. 야마하나 사다오 사회당 위원장은 이임인사차 방문한 마이클 애머코스 트 주일 미 대사에게 비자민 연립정권이 구성되더라도 전통적인 미-일 우호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다음달 4일에 총선을 공시해 18일 선거를 치른다는 일정을 정식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