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분규 수습 기미...정공노사,쟁점 3개항 타결만 남아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의 시발점이 됐던 현대정공 분규가 23일밤 막후협상을 통해 14개 쟁점사항에 대체로 합의,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정공 분규가 해결될 경우 나머지 계열사들의 타결전망도 한결 밝아져 현대의 노사분규사태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공 노사는 23일 오후4시 부터 6시50분까지 3시간여에 걸쳐 가진 9차 협상에서 14개 쟁점사항중 *조합원에 대한 각종 고발, 고소 취하 등 7개항에 합의하고 4개항은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임급교섭 재개, 파업기간중 임금지급등 3개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었다. 노사는 이어 막후 접촉을 통해 "쟁의가 계속될 경우 사양길인 컨테이너사업의 회생이 어려워 지게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막후 협상에서 "노조측이 이미 직권조인된 통상임금인상률(4,7%)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회사가 임금보전적 성격으로 다른 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직권조인 문제와 관련, "사과"대신 "법원에 제기된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르되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절충안과 임금협상과 관련해서는 일단 직권조인된 인상률이 다른 계열사의 평균 인상률과 비교해 낮을 경우 사후에 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정공 노사는 24일 오전11시 협상을 재개, 막후 접촉에서 거론된 3개 핵심사항에 대한 의견을 최종 조정하고 확인절차를 거쳐 잠정 합의문을 작성할 경우 노조측은 이날중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합의안에 대한 승인 및 조업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정공 분규가 타결될 경우 현총련이 현대정공의 협상추이에 따라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의 협상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현대계열사들의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일째 부분파업중인 현대자동차는 노조측이 조합원들의 출근시간을 30분 늦춰 종전 주.야간 잔업을 포함, 하루 총 작업시간 20시간중 8시간씩 해오던 부분파업을 9시간으로 늘린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미합의 사항을 놓고 제41차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강관.현대중전기.현대중장비등도 25일 임금.단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