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구조개선사업 신청업체중 설비투자 연기 기업 늘듯

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 선정업체들 가운데 자금대출을 통한 설비투자를 연기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1일부터 정부가 중진공을 통해 실시한 중소기업구조개선사업 업체선정에서 총2천1백28개사(대출추천액 1조1천7백76억원)가 선정 완료됐다. 이는 당초 정부발표계획인 2천개사에 비해 1백28개사가 더 추천된것. 당초보다 많은 업체를 선정했음에도 이를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날 조짐이다. 업계관계자는 "선정업체중 약20%정도가 당초사업계획보다 설비투자를 늦출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 대성산업의 P사장은 "이들중 상당수는 구조개선사업업체 선정자체를 포기하게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K산업등 일부기업은 이미 투자를 연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기 또는 포기업체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진공의 사업추진이 너무나 성급한데 따른 현상이라는게 한결같은 견해다. 5월1일부터 사업을 개시, 한달여만인 6월5일에 마감을 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계획서를 부랴부랴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일단 선정업체에 들어놓고 보자는 식이었다고. 일반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 소요되는 설비를 파악한 뒤 투자자금규모를산정하는데만 적어도 2개월이상이 소요된다. 무엇보다 이과정중 설비를 설치하는 설계도면을 작성하는데만도 2주일이상이 걸린다. 그럼에도 실질선정업체들은 50%이상이 2주일이내에 사업성검토에서 설계도면작성 및 기계공급업체선정까지 일사천리로 해냈다. 더욱이 신청마감날짜조차 하루전에 갑자기 공고하는 바람에 마지막신청일에는 하루에 5백개 기업이 몰려 법석대기도 했다. 이번 선정에서 8억원의 자동화및 기술개발자금을 추천받은 D사의 경우 공장증축을 통해 철판가공공정을 자동화키로 했으나 관할구청에서 증설을 불허하겠다고 밝혀 어쩔수 없이 연기하거나 포기할 도리밖에 없다고 말하기도했다. 갑작스레 신청접수를 마감해 제때 신청하지 못한 기업들을 구제 위해 중진공은 6백72개업체에 대해 가접수를 받아놓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설비자금의 경우 추천한도가 바닥나 이들에게 돌아갈 자금은한푼도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중진공은 이들에게 대출추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의를 제기치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놨다. 결국 이미 선정된 기업중 자금대출을 포기하는 업체가 있으면 가접수업체중에서 선정을 해 자금지원을 받을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중진공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