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내수둔화속 증설경쟁...공급과잉 우려

시멘트업계의 증설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나 수요는 이에 못미쳐 공급과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시멘트의 국내 수요는 모두 2천2백14만톤에 그침으로써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3백92만톤에 비해 1백78만톤(7.4%)이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시멘트의 내수가 전년보다 줄어 들기는 지난81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보다 18.7%가증가 했었다. 시멘트의 내수는 주택 2백만호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80년대후반부터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4천6백75만톤으로 국민 1인당소비량이 1톤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건축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건축규제조치가 잇달아 시행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특히 올해는 선행자재인 철근이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음으로써 시멘트의 수요를 더욱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시멘트의 수요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여파로 하반기 수요둔화현상이 심했던 점을 지적, 올 하반기는 수요가 정상궤도를 찾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연간실적에서 전년을웃돌지는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같은 시멘트 수요의 둔화추세에도 불구, 올하반기에도 고여시멘트계열의 홍성산업과 성신양회가 각각 1백50만톤과 2백만톤의 신설 및 증설공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있는 등 업체간 증설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시멘트업계의 생산능력이 올연말에는 연간 5천4백10만톤수준으로 늘어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