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보다 현금 선호...실명제 실시대비,사정피하기 여파

새정부출범이후 사정활동이 계속되고 금융실명제의 조기실시가 예상되면서 수표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이와함께 무기명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등을 보관할 수 있는 은행의 대여금고 이용이 급증하고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가명계좌의 잔액이 증시활황에도 불구, 서서히감소하고 있어 `검은 돈''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한 양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자기앞수표가 많이 발행될수록 잔액이 늘게 돼있는 별단예금은 지난달말 현재 16조4,553억원으로 1년전인작년 6월말에 비해 1조6,679억원(11.3%)줄었다. 이에반해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과 은행보유현금을 합친 화폐발행잔액은 지난달말 10조107억원으로 작년 6월말(7조9,115억원)보다 2조1,955억원(27.8%)이나 늘었다. 또 개인고객들이 주류를 이루고있는 대여금고는 특히 올들어 이용금고수가 크게 늘었다. 한 시중은행관계자는 "작년만해도 빈 대여금고가 전체의 20~30%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비어있는 대여금고가 남아있지 않을정도로 이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은행의 경우 작년말 이용금고수는 2천1백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2,950개로 늘어 작년말대비 반년사이 40.4%급증했다. 한편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증권사에 개설된 주식가명계좌수는 2만5,987개로 5월말보다 219개가 늘어났으나 가명계좌의 현금및 유가증권 잔고는 9,266억원으로 2백억원이 줄었다. 반면 지난달말 현재 실명계좌수는 250만 7,903개로 지난 한달사이 9만5,394개가 증가했으며 실명계좌잔고도 32조3,402억원으로 9,890억원이나늘어나는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말 현재 전체위탁계좌잔고 가운데 가명계좌비중은 2.8%에 불과해 가명투자자들의 자금인출이 증시에 큰영향을 주고있지는 않지만 실명제 실시설이 나돌자 일부 가명투자자들이 주식을 인출해가거나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